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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신경쓰지 말고, 아프지 말기.

몇년전엔가.. 어느날 잠을자고 눈을 떴는데..
일어나려고 하니 "뜨끔!" 하며 너무 허리가 아파서 학교도 못갔던 적이 있었다.
정말 그 순간적에는 옴짝달싹도 못할 정도로 아파서 그대로 누워서 잠시동안 헐- 이러고 있었다.

 

그때 들었던 감정이 바로 '두려움' 이었다.
'이대로 계속 못일어나는거 아냐?' 라는 생각도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갔고-
학교 수업이랑- 그때 하고 있던 일이랑- 이런저런 생각들을 했었는데

그 생각들만으로도 충분히 무섭고 두려웠지만,

텅빈 집에 나혼자 덩그러니 누워있다는 느낌이 뭐랄까- 무섭다- 라는 감정과는 조금 다른, 두렵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거 어떻하지- 어떻하지..' 라고 속으로 말하고 있는데- 주변에서는 아무 소리도 안나고, 나는 움직일 수 없었고, 참 두려웠다.

 

다행히 어떻게든 몸을 뒤집어 손으로 허리 근처를 주물럭거리며 놀란 근육을 풀어서 조금씩 움직일 수 있었고

어느정도 일어설 수 있게 된 다음에는 진정하고 물도 마시고

걸을만하게 되자마자 동네 근처의 병원으로 어기적어기적 걸어가서 물리치료를 받아 다행히 괜찮아졌다.

(물론 병원에 가기까지는 한참 시간이 걸렸지만.. 5분이면 걸어갈 거리를 15분도 넘게 걸어서 갔으니-)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며 의사선생님의 이런저런 말을 듣는데-

의사선생님 왈, 갑자기 근육이 놀라서 담이 온거라면서 최근에 뭐 스트레스 받는거 없냐고 묻더라.

그때는 뭐 대학생이고 그래서 별로 그런거 없다 그랬었는데

물리치료를 받고 집에 돌아오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금은 잘 기억나질 않지만 이런저런 일이 그 시기 즘에 많이 겹쳐있긴 했었다.

 

그런일이 있은 뒤로도 간간히 그때 아팠던거. 그리고 두려웠던거 생각하며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 무리하거나 하지 않으려, 가능한 그렇게 생각하려고 하며 살아왔는데

(한때 대화명으로 열심히 밀던 '대인배가 되자' 라는것도 일종의 그런 생각 중 하나- 넓은 마음가짐으로 내 생각이나 마음에 간섭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요 며칠 전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목-어깨 부근이 "뜨끔!" 하면서 아프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어깨나 목 부근이 잘 뭉치는 편이긴 했는데...

평소에 느껴지던 강도(?)가 아니라 순간적으로 걱정이 되긴 했지만

다음날 되니 조금 나아지는거 같아서 괜찮아지나보다- 했더니

어제부터 다시 심해져서 오늘에는 '병원 가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어제부터 두툼한 파스를 붙이고 있긴 했지만 아픈 범위의 차이 뿐이지 아픈 강도는 여전해서 회사 근처의 한의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다

의사선생님 왈, 하루이틀에 갑자기 그런게 아니라 그동안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가 최근에 스트레스라던가 피로라던가 그런게 쌓여 빵- 하고 터진거란다.

생각해보니 재작년 말에 이직한 후에, 작년 초에는 이사준비, 작년 하반기에는 이사 후 집 적응,

올해 초에는 미뤄놨던 집 정리 및 새 지름질들(..) 더하기 앞으로 변화될거에 대한 생각들로 서너달 멍하니 여유롭게 지낸 기간이 딱이 없는거 같긴 했다.

 

그리고 이미 잘 알고 있기도 하지만

나란 사람은 안그러려고 해도 신경 쓰이는 일이 많거나 스트레스에 민감해서 좀 쌓이면 바로 몸에 나타난다.

그래서 가급적 신경도 잘 안쓰고 웬만하면 넘겨버리고 그려려고 했는데 최근에는 신경쓰이는 일이 생겨버려 누적된 피로에 방아쇠를 당긴셈이 된거 같다.

 

뭐 어쨌건- 이제는 내가 생활하는 집은 뭐 크게 신경쓸게 이사하기 전까지는 없을거 같고,

남은 신경쓰이는 문제는 시간이 지나고 다시금 익숙해지면 될테니

그때까지는 건강 잘 챙기고 신경도 좀 덜쓰고 그래야겠다.

 

어쨌거나 결론.

1. 신경쓰는걸 덜하자. 다시금 대인배 마인드를 리마인드.

2. 나란놈은 스트레스 받으면 몸에서 격한 반응이 온다.

3. 집 정리 및 꾸미는건 이제 안해도 된다.

4. 건강 챙기자.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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