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만나면 반갑고 좋은 사람들과
밤새 먹고 이야기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무언가 뒤틀린듯한 시간의 느낌에
전에 인터넷을 하다 우연히 스크랩해두었던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오늘 본건 '열혈남아' 와 '아비정전'
2010년인 지금 기준으로는 20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난 영화들이었다.
영화가 나왔을 당시엔 초등학생이었을텐데..
그리고 내가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 중간에 서 있을때는
선뜻 손이 안가던(괜히 접하기 어려워서였든, 아니면 그냥 그땐 싫어서였든간에..) 영화들이었는데..
오늘에서야 이 영화 두편을 보고나서 든 생각은..
"그때 안보길 잘한듯 싶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굉장히 몽환적이면서도 먹먹하고 뭐 그런 느낌이랄까.
그러면서도 영상 자체는 굉장히 아름다워서
시대를 짐작할만한 소품들이 아니라면 이게 20년씩 된 영화라는 사실을 까먹을것만 같았다.
'열혈남아' 를 보고.. '아비정전'을 틀기 위해 잠깐 컴퓨터 앞에 다시 앉았는데
밖에서 후두두둑- 하고 빗소리가 들렸다..
"비오네.. " 라고 중얼거리면서 밖에 나가서 잠시 비를 보다가
사진의 색이 방금 본 영화의 느낌과 비슷해서 다시 집으로 들어가 카메라를 들고나와 사진을 찍었다.
비록 찍어놓은 사진에서는 그 느낌이 나지 않았지만.
비오던 집앞의 풍경이 진하고. 어둡고. 뭐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그리고 '아비정전'...
사실 장국영의 사망소식을 접했을때만 하더라도
나는 별 관심이 없었기에 그저 유명한 영화배우 하나가 죽었구나- 싶었다.
그런에 이번에 아비정전을 보면서 제대로 본 장국영의 영화는 이제 겨우 한편이지만
영화 속의 캐릭터 때문인지는 몰라도
장국영이라는 배우가 참 매력있는 배우였다는 게 느껴졌다.
아마.. 일단은 전에 스크랩해두었던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다 본 뒤에는
장국영의 영화를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쨌든 오늘 하루는.
잠자고. 일어나고. 영화보고. 잠자고. 일어나서 다시 영화보고... 이제 다시 잠을 자겠지..
맥주한캔을 더 하고.
p.s. 아참. 유덕화 참 젊더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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