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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초. 근심과 시름을 잊게 해준다는 뜻의 망우초. 원추리. 긴긴 장마가 지나고 망우초에 꽃이 피었다. 잡생각들을 잊을만큼 아름답게 느껴지진 않지만 그래도 망우초를 보았으니 잠시라도 근심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나 뿐만 아니라. 내가 아끼는 내 주위 사람들 모두- 더보기
충동의 일요일. 분명 어제 저녁. 냉장고에 남은 재료를 긁어모아 스파게티(+후실리)를 배불리 해먹고. 과자를 먹고 싶은 충동을 강냉이와 흑초+탄산수로 참고 잠이 들었고. 오전에 일어나서 냉동실에 남아있던 삼겹살을 후라이팬에 구워먹었다. 배가 부르고 날이 개니 일기예보를 탓하며 빨래를 돌렸고. 커피를 타서 홀짝홀짝 마시다가 남은 커피를 텀블러에 넣고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페달을 밟다보니 한강대교를 건넜고. 한강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다보니 반포대교를 지나 동호대교를 찍고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빨래를 널고 설거지를 하다, 기름때가 묻은 튀김기 틀이 방치된게 눈에 들어와 칫솔질까지 해가며 설거지를 요란스레 했고. 한두방울 비가 오기 시작해서 빨래를 집으로 들이고 카메라를 가지고 나가 위의 동영상을 찍었다. 그리고 .. 더보기
비온다. 주구장창. 누군가 비오는게 좋냐- 싫으냐- 하고 나에게 묻는다면. 당연 나는 좋다고 답한다. 요새처럼 일주일 넘게 비오는 날이 계속된다하더라도. 혹은 잠깐의 여우비라 하더라도. 아니면 보슬보슬 조용히 내리는 비 일지라도 말이다. 이렇게 써놓고보니. 비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같아 보이는거 같은데... 뭐. 그래도 비를 사랑할 정도는 아닐거다 아마. 그건 그렇고. 비가 오면. 시원하기도 하고. (땀많은 나로써는 더운것보단 추운게 낫다) 위의 사진처럼 사물이 진해보이는게 참 좋다. 다만. 오늘처럼 늦잠자고 집구석에 멍하니 있다보면 공연히 심심한 기분이 드는게 꼭 쓸데없이 하나씩 일을 벌이기 마련이다- 더보기
한남동 슬로우키친. 한달 전쯤에. 허한 마음을 좀 달래보려 찾아간 집. 한남동에 있는 슬로우 키친 이라는 밥집. 테이블은 그리 많지는 않고. 요렇게 창밖을 바라보며 먹을 수 있는 자리도 있었다. 영업시간은 요로코롬. 음식을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에 찍은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벽. 이날 먹은게 아마.. 닭고기 계란 어쩌고 덮밥이었던거 같은데... 자세한건.. 패스-! 아무래도. 혼자 살다보면 밥을 잘 챙겨먹지도 못할 뿐더러. 챙겨먹는다고 해도 허한 느낌까지 달래줄만한 알찬(?) 식사는 하기 어렵다. 집에 있다보면. 혹은 속이 안좋을때면 핑계삼아 죽을 찾게 되는데. 오늘은 죽과 함께 저집의 음식이 떠오르더라 (한번밖에 안갔으면서...=_=) 뭐 어쨌건. 따스하게 속을 채워주는 한끼. 가 먹고싶더랬다. P.S. 내.. 더보기
오늘의 저녁...!! 오늘 오전에 비오는걸 보고 있노라니 김치전이 무척이나 땡겼었드랬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집에 사다 놓은 두부 유통기한이 오늘까지였고.. 그래서 결정했다. 난... 둘돠...!! 더보기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짚고 넘어가야 할 한가지. 잘 넘겼는지는 모르겠지만서도. 무탈하게 넘겼던 것 같다. 다행히도. 아아.. 뭐라 더 쓸 말이 없구나.. 더보기
키친. 생활의 공간.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부엌이다. 그것이 어디에 있든, 어떤 모양이든, 부엌이기만 하면,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장소이기만 하면 나는 고통스럽지 않다. 기능을 잘 살려 오랜 세월 손때가 묻도록 사용한 부엌이라면 더욱 좋다. 뽀송뽀송하게 마른 깨끗한 행주가 몇 장 걸려 있고 하얀 타일이 반짝반짝 빛난다. 구역질이 날 만큼 너저분한 부엌도 끔찍이 좋아한다. 바닥에 채소 부스러기가 널려 있고, 실내화 밑창이 새카매질 만큼 더러운 그곳은, 유난스럽게 넓어야 좋다. 한 겨울쯤 무난히 넘길 수 있을 만큼 식료품이 가득 채워진 거대한 냉장고가 우뚝 서 있고, 나는 그 은색 문에기댄다. 튀긴 기름으로 눅진한 가스 레인지며 녹슨 부엌칼에서 문득 눈을 돌리면, 창 밖에서는 별이 쓸쓸하게 빛난다. - 요시모토.. 더보기
빈틈이 채워진다.? "저, 조금 변했나요?" 요노스케의 질문에 교코가 품평을 하듯 요노스케를 바라보더니 "응, 변했어" 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응. 요노스케 군이 지금 이리로 이사를 온다면 난 아마 말을 안 시킬 거야." "에!? 왜요?" "......모르겠어. 지금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 "인상이 나빠졌다는 뜻인가요?" 라고 요노스케가 물었다. 교코가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그건 아닌 것 같은데." "그럼, 뭐죠?" "으음...... 갓 상경했을 때보다......" "때보다?" "......빈틈이 없어졌다!?" "빈틈?" "그래, 빈틈." "저기, 제 입으로 이런 말 하긴 뭣하지만, 저는 늘 사람들한테 '넌 빈틈투성이야' 라는 말을 듣는데요." "아, 물론 그렇긴 하지. 요노스.. 더보기
한밤중에 목이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맥주가 있더랬다? ㅋ 저날 맥주를 먹었는지 안먹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저렇게 냉장고에 이것저것 채워져있고.. 밤중에 냉장고를 열었을때 무언가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때가 종종 있다. 그래도 예전만큼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쳐묵쳐묵하진 않아서 살이 좀 빠진거겠지만 =_=; 뭐- 어찌되었든. 혼자 살면 더 잘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박혀서 그런건지 한달에 한번 장볼때도 거의 90%이상이 먹을거고 냉장고가 가득 차 있으면 괜시리 뿌듯하고 그렇다 나. 너무 주부스럽나...? @_@ p.s. 그냥, 냉장고 사진 한번 찍어서 올리고 싶었달까- 더보기
CAUTION. CONTENTS HOT. 쌀쌀맞다. 차갑다. 말붙이기 어렵다. 대부분의 내 첫인상은 그렇대더라... 보편적으로 봤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을 열기 전에는 누구든 그렇겠지만. 나는 그게 좀 티가 많이 나는 모양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나에게는 분명 존재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예외' 인거고. 일반적으로는 난 참 까칠한 사람이더라.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그렇다보니.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게 익숙치 않기도 하거니와 이제는 너무 그렇게 해와서 마음을 편히 먹고 다가가기에 애매해진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걸 나름 좀 줄여보려고 노력하긴 했지만. 일종의 방어기재처럼 나와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기에. 아마도 아직은 '까칠한 사람' 쪽에 좀 더 가까우리라. 그런데. 나를 아는. 나와 친한. 아니면 내가 마음을 열고 .. 더보기